480km 라이딩..
자전거로는 수많은 길을 갈 수 있지만 그 중에 제일 재미있는곳은 비포장도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에 발길이 흔하게 있지 않아 풀이 우거져 도로라는 흔적외에는 정말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도로. 자동차들을 위해 새로운 길과 보다 넓은 도로를 건설해서 이제 버려진 도로들..
이런 도로를 지날 때 튜블러로는 엄두도 나지 않는 도로지만 튼튼한 알루미늄 클린처 튜브 방식이라면 펑크조차도 이 도로를 즐기는 요소중 하나일겁니다. 이런 도로는 꽤나 많이 발견되고 있고 하루하루 라이딩을 나갈 때 마다 오늘은 어떤 도로를 찾게될까 하는 설레임도 있습니다.
밀양에서 대구로 향할 때 새로 생긴 자동차 전용도로를 피해 아주 옛길을 찾아내 조용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스피드는 중요하지 않았고 내 앞에 길에 컨디션에 맞춰 핸들을 잡기에 바쁘고 이런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맘껏 즐기고 싶었습니다.
라이딩에 즐거움은 이런 곳에서도 가질 수 있네요. 풀들이 팔과 다리를 스치고, 물이 고인 웅덩이에는 개구리들이 있었습니다. 여름이 되어 잡초와 풀들이 무성히 자라서 이곳이 도로였었구나 라는 흔적만 있고 실제로 이용하는 사람은 없어보였습니다.
안장위에 진동을 30-40분 동안 견디다가 이런 도로를 만나면 얼마나 행복하던지,, 그리고 끝이 보이지않는 이 도로는 2-3km를 전진해서 앞에 보이는 자그마한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영국에서 라이딩을 하면서 한국을 꼭 돌아본다는 그 약속은 이렇게 소소하지만 한국에 도로를 만나면서 지켰습니다.
이제 가을이 다가오고 곧 겨울이 시작됩니다. 눈으로 덮힌 한국에 길을 CX 자전거로 헤치고 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네요.
사이클링은 스포츠이고 스포츠는 당신에 인생에 보다 윤택한 삶의 질을 만들어줍니다.